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이슬람 사원을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미사일 발사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6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IDF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본격화한 이후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응한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마스가 이슬람 사원을 미사일 발사장으로 바꿨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보이는 건물 안에 미사일 발사대가 있던 자리가 나온다. 자막에는 “미사일이 이미 발사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발사대 방향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이슬람 사원을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미사일 발사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영상. / 이스라엘군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이스라엘군은 또 다른 영상에서 팔레스타인 스카우트 회관으로 보이는 건물에서 50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대를 발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스라엘군 장교는 미사일 발사대를 보여주면서, 이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있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가 늘자, 유엔(UN)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휴전을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 시설을 방패막이로 사용한다며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와 관련 이스라엘은 유엔과 각도 세우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상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며 “30일이 지났고 더는 안 된다. 이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달 7일 시작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역에서 1만22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4104명이며, 여성까지 합치면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에 달한다는 것이 가자지구 보건부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