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통제 중인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영문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현지 매체 왈라를 인용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 육군 공병대가 하마스의 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왈라는 공병대가 공습으로 이미 파괴된 터널을 제외하고도 약 100개의 터널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남부 사령부의 한 고위 장교는 “하마스는 초반에는 땅굴 입구에서 총격을 가해 우리를 괴롭힐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입구와 땅굴을 무너뜨릴 것이고, 이곳은 죽음의 지역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실수했고, 탈출할 수 없는 장소를 선택했다. 그들은 땅굴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이르 골란 전 이스라엘군 참모차장은 육군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입구를 찾아서 봉쇄하거나 적이 나오도록 연기를 주입하는 작전이 현명하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땅굴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마스가 터널에 계속 머무른다면 그곳은 죽음의 덫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자지구의 전역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하마스 땅굴은 IDF의 가자지구 전투를 까다롭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땅굴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데, 깊이 50~60m 지하에 높이 1.5~1.8m, 너비 약 80㎝로 설치됐으며 총길이 5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땅굴 곳곳에 수일을 버틸 수 있는 무기와 식량, 각종 장비를 저장해뒀으며, 이스라엘 인질들을 데리고 있기도 하다. IDF는 하마스를 해체하기 위해 땅굴을 무너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