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촌을 연속 이틀 폭격했다. 이에 유엔(UN)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경고음을 냈다.

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연속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IDF는 “하마스가 자발리아 난민촌의 민간 건물을 장악했다”며 이곳에 대한 공습으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습을 주도한 사령관을 포함해 수십 명의 하마스 요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운데 1일(현지 시각) 한 남자가 잔해 위에 앉아 있다. / AP 연합뉴스

문제는 자발리아 난민촌이 인구밀집지역이며 이곳에 대한 폭격으로 민간인 다수가 사상했다는 사실이다. 하마스는 지난 31일 공습으로만 자발리아에서 400여 명이 사망하고 다쳤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격으로 자발리아 아파트 단지는 무너졌고, 커다란 분화구처럼 땅이 내려앉았다. 알자지라가 방송한 영상에는 수백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무너진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IDF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이후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국제적 압박은 커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많은 사상자 수와 파괴의 정도를 고려했을 때,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WSJ는 “자빌리아 난민촌에 대한 공습은 미국과 여타 서방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자빌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자발리아 난민촌은 가자지구 내 8개 난민 캠프 중 가장 큰 곳이다. 유엔(UN)에 따르면 자발리아 난민촌에만 11만60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한다. 면적은 1.4km²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