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사 허브 건설’을 천명하며 서방 방산업체들을 상대로 협력을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등 외신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제1회 국제방위산업포럼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방산업체 250여곳의 경영진을 만나 “우크라이나와 방위생산 개발을 함께하길 원하는 기업에 특별한 조건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상호 수혜적인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드론 등 무기 생산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부터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국방비 지출을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21%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군사 허브를 만들 적기이고, 이곳(우크라이나)이 적절한 장소”라며 “우크라이나는 방어 마라톤 단계에 있으며, 후퇴 없이 전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또 방공망과 지뢰 제거 장비를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장거리 미사일과 신식 대포 국산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첨단기술과 군사전략의 결합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업계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해 우리 경험을 그들의 운영체계에 접목하는 포탄·미사일·드론 등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엇이 실제로 효과적인지 보여줬고, 이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