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망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사고 기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사망자 10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며 “비행기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일부 러시아 매체를 중심으로 프리고진이 사망을 위장했을 것이라는 음모론이 나왔지만,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에서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연방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이 용병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추락기에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지난 2014년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창설했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다 지난 6월 러시아 군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의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며 하루 만에 종결됐다. 그러나 반란 직후 프리고진이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며 일각에서는 사고의 배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