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의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한때 서학개미들이 적극 매수하던 목욕·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며칠 내 파산보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BB&B는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밈주식 중 하나로 2021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뉴욕증시에서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다. 2021년 한때 BB&B 주가는 현 주가의 80배 수준인 36.8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재고 부족과 주주의 대부분인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 등으로 지난해 주가가 급락하며 1달러 미만까지 떨어졌다. 실적도 악화했다. 지난 1분기 매장 매출은 전년대비 40~50%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뉴욕 맨해튼의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어려움에 빠진 회사의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고 이틀 뒤에 추락사한 것. 당시 뉴욕시 검시관은 CNBC에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중상으로 사망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BB&B는 주가 급락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말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준비중이다. BB&B가 디폴트를 피하려면 오는 26일 전까지 주식매각으로 3억달러(약 3982억원)를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 BB&B의 주가가 46센트인 점을 고려하면 기간 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불가능하다.
BB&B는 최근 일부 주식을 매각해 4850만 달러(약 644억원)를 조달했다. 매물로 내놓은 주식은 1억7800만주였는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치는 7000만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주식 매각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없다면 파산보호 신청과 자산 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BB&B의 입장이다. BB&B는 앞서 지난달 3억 달러(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파산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