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제조업체 포드가 우리 돈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의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드가 북미에 있는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시설로 전면 개편하는 것은 처음이다.

포드의 F-150 전기 픽업트럭.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65%)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는 포드(7.6%)는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18억 캐나다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입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조립공장을 ‘오크빌 전기차 단지’로 바꾸고 새로운 전기차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은 2026년 말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연 20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포드는 현재 픽업트럭인 F-150과 SUV인 머스탱 마하-E 등 3종류의 전기자동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 중이다.

포드는 이를 위해 차체 공장 3곳을 하나로 합치고 배터리 조립 부문을 추가할 계획이다. 관련 설비 교체 작업은 내년 2분기에 시작해 6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포드 측은 CNBC에 “차세대 제조시설을 신속히 준비하기 위해 부지는 물론 건물과 도로 등 모든 인프라 시설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새롭게 가동될 시설의 생산 능력과 차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0년대 중반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전기차의 배터리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켄터키주의 공장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포드는 연 200만대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70%를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조만간 켄터키주(州)와 테네시주(州)에 3개의 배터리 공장 설립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