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엔진 ‘빙(Bing)’도 오답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의 AI 검색 엔진 ‘바드(Bard)’가 시연 당일이었던 지난 8일 오답을 내놓은 것에 이어 MS 빙마저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화형 AI 기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AI 기능이 추가된 MS 빙 데모 버전이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는 답을 내놓았다.

AI를 개인적으로 연구하는 드미트리 브레레톤이 내놓은 빙 데모 분석에 따르면 빙은 무선과 유선 진공청소기를 구별하지 못했고, 소음이 없다고 알려진 특정 청소기에 대해 “애완동물을 놀라게 할 만큼 소음이 크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 샘 올트먼 트위터 갈무리

또한 ‘5일짜리 멕시코시티 여행 일정을 짜달라’는 질문에 부정확한 정보를 담았다. 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며 추천한 ‘프리미어 니벨 나이트클럽’의 경우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온 최신 리뷰는 2016년일 정도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곳이었다. 브레레톤은 “해당 나이트클럽에 대한 모든 세부 내용은 인공지능의 환상”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미국 의류업체 갭(GAP) 재무 정보도 잘못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MS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해당 오류를 알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모 기간 빙이 실수할 수 있다고 예상한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빙을 개선할 수 있도록 피드백이 중요하다”며 “지난주 데모 버전을 출시한 이후 수천 명의 사용자가 빙을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이 내놓은 바드에도 오류가 발견됐다. 구글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바드를 시연했다. 구글은 이날 바드가 아홉 살 어린이를 상대로 “제임스 웨브(James Webb) 우주 망원경을 통해 이뤄진 새로운 발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GIF 형식의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바드가 답변한 내용에는 “제임스 웨브 우주 망원경이 태양계 밖의 행성을 최초로 찍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외계 행성의 첫 번째 사진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이 촬영했다. 오류 논란에 구글 주가는 이날만 7.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