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부양을 위해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한 이후 나온 행보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 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앤트그룹이 상장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홍콩 증시 상장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2020년 11월, 앤트그룹이 37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려던 계획을 막판에 제지했다. 그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것이 계기였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 평가다.
이후 앤트그룹은 각종 제재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4월, 앤트그룹에 소비자대출 제베이, 신용카드 서비스 화베이 등을 통합할 것을 명령했다. 9월에는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분할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15~6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또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 분야를 전면에 앞세우며 빅테크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 빅테크 기업이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에 공헌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금융 기술 회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명령이 개편 작업에 들어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이 전통적으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인터넷 부문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모회사 알리바바 주가는 7.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