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왼쪽),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오른쪽)과 함께 극동 프리모르스키 변경주의 세르게예프스키 훈련장을 찾아 '보스토크 2022' 다국적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제공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각) 정례 핵 훈련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핵 훈련을 참관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군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 훈련을 시행했으며, 실제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핵 훈련을 실시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크렘린궁은 “전략적 억지력 훈련의 목표 임무가 모두 달성됐다”며 “모든 미사일이 목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영상을 통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청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조합한 폭탄으로, 핵폭탄에 비해 위력은 약하지만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비인도적 무기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CIS는 지금까지 현재와 같은 테러 위협을 겪은 적이 없다”며 “이들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핵심 기반시설의 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