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로 불명예 퇴진 위기에 몰렸다가 구사일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인사 문제와 거짓말 논란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
5일(현지시각) 존슨 총리는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한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에 대한 인사는 잘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핀처 의원은 지난달 30일 술에 취해 남성 두 명을 더듬어 만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의혹이 제기된 후 원내부총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어 핀처 의원이 지난 2019년 외무부 부장관 시절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총리실은 지난 1일에는 존슨 총리가 과거 문제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4일에는 의혹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해결됐거나 정식 문제 제기가 안 된 사안이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5일 사이먼 맥도널드 전 외무부 차관이 ‘존슨 총리가 직접 보고를 받았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존슨 총리는 해당 사안을 알고 있었으며 2019년에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나쁜 실수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해당 발표를 하자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이 사표를 제출했다. 수낙 장관은 “정부는 적절히, 유능하게, 진지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자비드 장관 역시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