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커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냉장 착즙 주스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볼루션 프레시' 주스 제품들. /트위터 캡처

WSJ에 따르면 신선식품 제조업체 볼트하우스 팜스는 스타벅스의 주스 브랜드 ‘에볼루션 프레시’를 인수하기로 했다. 볼트하우스는 에볼루션 프레시 직원 300여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스타벅스에 이 회사의 주스를 계속 납품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IRI에 따르면 4월 기준 냉장 음료 시장에서 에볼루션 프레시의 점유율은 2% 수준이며, 볼트하우스의 점유율은 25%에 달한다.

제프 던 볼트하우스 CEO는 이번 인수로 “그들(스타벅스)은 훌륭한 공급처를 얻었고 우리는 훌륭한 브랜드를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2011년 에볼루션 프레시를 3000만 달러(약 37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주스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케빈 존슨 전 CEO가 취임하면서 관련 매장을 정리했다. 에볼루션 프레시는 이후에도 스타벅스 매장에 냉장주스를 공급해왔다.

이번 거래는 지난 4월부터 스타벅스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 카페와 바리스타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슐츠 회장은 “늘어나는 (커피) 수요에 잘 대처하고 고객과 바리스타를 위한 카페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슐츠는 초창기 스타벅스의 성장을 이끈 사실상의 창립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2008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구원투수로서 등판했다. 연봉으로 기본급 성격의 1달러와 함께 일반적인 직원 수준의 복지만을 제공받고 위기의 스타벅스를 되살리기 위해 컴백을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과 미국 매장에서의 노조 확대 움직임 등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 내부에서의 노조 확대 움직임은 경영상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