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시장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상에서 머스크에게 2024년 대선 출마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된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트위터에서 퇴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도 복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매체는 사실상 머스크의 대선 출마는 어렵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미국 태생이 아닌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으로 대선 출마 자격에 제한을 받는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미 캘리포이나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지난 2003년 공화당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떠올랐으나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갖지 못했다.
트위터 상에서 팔로어 8200만명을 갖고 있는 머스크는 다른 기업들의 CEO들보다 압도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팔로워는 380만명,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CEO는 1260만명에 불과하다.
트위터 대주주인 머스크는 지난 13일 430억 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는데, 트위터 이사회 측은 인수합병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포이즌 필’을 적용했다.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이 신주를 싼 가격에 매입하거나 기업이 신주를 대규모로 발행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M&A에 나선 기업의 지분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머스크는 강력반발했으며 지난 16일 포이즌 필이 주주 이익에 위배될 수 있느냐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는 전체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