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자사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로 거래액의 절반 가까이를 책정하면서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월드’를 통해 NFT를 포함한 가상자산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호라이즌월드는 지난해 12월 미국, 캐나다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메타가 출시한 무료 메타버스 서비스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이용해 상반신만 있는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는 호라이즌월드에서 발생하는 가상자산 거래액의 47.5%를 수수료로 떼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시 메타퀘스트스토어가 플랫폼 수수료로 거래액의 30%를 떼가고 호라이즌월드에서 추가로 17.5%를 공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른 NFT 거래 플랫폼과 비교해도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은 편인데, 대표적인 NFT 거래 플랫폼인 오핀씨나 룩스레어의 수수료는 2%대에 불과하다.

메타의 높은 수수료율에 업계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0%인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놓고도 전 세계 당국에서 이를 없애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다는 것에 황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애플이 가져가는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줄였다”고 지적한 적도 있다.

메타는 이번 수수료 정책이 시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더버지에 따르면 비벡 샤르마 메타 호라이즌 부사장은 “우리는 (이 수수료율이) 시장에서 꽤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플랫폼들도 그들의 몫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