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부받은 300여개의 대체불가토큰(NFT)을 온라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 앞서 NFT 기술이 적용된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의 첫 트윗은 290만 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크립토펑크를 비롯해 그동안 기부받은 NFT를 판매할 홈페이지를 이번 주 내에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련 NFT 작품은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기시켜주기 때문에 단순한 암호화폐 기부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르냐코프 차관은 기부받은 NFT 중 5∼10%가량만 가치가 있다며 이번 판매는 NFT거래소 오픈시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개발업체 라바랩스가 만든 크립토펑크는 픽셀로 이뤄진 단순한 아바타 이미지로 약 20만달러(약 2억425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기부받은 암호화폐의 규모는 6000만 달러(약 730억원)를 넘어섰다. 이 중 4100만 달러를 방탄복, 헬멧, 의약품 등 물품을 구매하는 데 썼고 나머지는 자국 피란민들을 돕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보르냐코프 차관은 전했다.
그는 이어 또 암호화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텔라 개발 재단’의 2000만달러어치 기부로 자국민 6만6000명에게 각자 300달러어치 가상화폐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자녀가 있거나 소득이 낮은 국민들에게 우선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