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38% 급증했다고 인도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SMIC가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인용, SMIC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9.3% 증가한 54억4300만 달러(약 6조64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은 137.8% 급증해 17억 달러(약 2조740억원)에 달했다.
SMIC측은 실적 호전 이유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판매단가 상승, 판매량 증가 및 제품 구성 변경을 들었다. 8인치 웨이퍼의 판매량은 2020년 570만개에서 지난해 675만개로 급증했으며, 평균 판매단가는 2020년 610달러에서 2021년 738달러로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중국 및 홍콩 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64%를 차지했다. 북미지역 매출 비중은 22.3%, 유럽 및 아시아 지역 매출은 13.7%에 불과했다. 제품별로 보면, 스마트폰용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32.2%를 차지했으며 소비가전용 제품 매출이 23.5%, 스마트 가구용 제품 매출이 12.8%, 기타 매출이 31.5%를 기록했다.
중국 파운드리 산업은 최근 약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의 수익성이 큰 폭 호전됐으며 특히 SMIC 등 성숙공정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약진한 것.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점유율 52.1%로 1위, 삼성전자가 18.3%로 2위를 차지했으며 중국도 SMIC, 화홍반도체, 넥스칩 등 3개사가 10위권에 진입했다. SMIC가 점유율 5.2%로 5위를 차지했으며 화홍반도체가 2.9%로 6위, 넥스칩이 1.2%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SMIC가 올해 50억 달러(약 6조1000억원)를 설비에 투자하는 등 생산라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3곳의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며 3개 생산라인 완공 후 생산능력은 두 배로 늘게 된다. 31일 오전 9시32분(현지시간)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SMIC는 0.4% 상승한 46.7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