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조만간 1500억 달러(약 187조) 규모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년만에 디폴트 위기를 맞게된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16일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로 1억1700만 달러(약 1457억)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달러 등 경화가 떨어진 러시아는 루블로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국제 금융시장은 루블 결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루블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1500억 달러 채무에 대한 디폴트 물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기업 및 정부는 약 1500억 달러의 대외 채무를 지고 있다.

러시아가 채권이자를 달러로 지불하지 않으면 일단 4월 15일까지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한 달 이후 채권 이자를 갚으면 러시아는 디폴트를 면할 수 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달러가 떨어진 러시아가 이를 지불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러시아가 16일 달러로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한 것으로 간주할 전망이다. 투자업체인 그레이록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나단 프린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 이후 가장 큰 디폴트가 될 것”이라며 “인류역사상 기념비적 디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계적 신평사는 러시아의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3대 신평사 모두가 디폴트 바로 윗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