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미국인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동맹 규합, 러시아 제재 등 우크라이나 사태 전반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AP는 지난 18∼21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미국 성인 1289명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이 이번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2%는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20%는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의 32%는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이 비율이 2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43%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대처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 6월 49% 응답률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53%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작년 8월 조사 때는 이 비율이 45%였다. 미 정보당국의 신뢰성을 묻는 문항에서 매우 신뢰한다는 답변은 23%였고, 24%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52%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AP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향후 몇 달간 우크라이나 위기가 워싱턴 정가를 휩쓸 수 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은 국내 경제상황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