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미 치솟는 물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유가, 원자재, 식량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5%를 기록,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에서 19일(현지시간) 정부군 병사가 친(親)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로 부서진 건물 곁에서 포탄이 날아온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전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앞 다퉈 금리인하를 했기 때문이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지난 2년간 사실상의 제로 금리정책을 펼쳤었다. 이로 인해 전세계의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졌다. 우크라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가 장중 99.5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니켈 가격이 10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또 밀 등 농산품 가격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산지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해바라기씨 등 여러 농작물의 주산지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자 국제 밀 선물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최고치인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