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즉각 도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9일(현지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 측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군사적 위협 수위를 낮추면 철회하더라도, 침공 이후가 아닌 지금 당장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군사 장비를 서둘러 지원해 달라고도 미국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정보당국이 바로 다음달 러시아의 침공을 예상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통화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지지에 고맙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 해결 방식과 우크라이나의 내부 개혁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통화를 예고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례 없는 고강도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내년 1월 초 17만5000명의 대규모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CNN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한 육·해·공군 병력을 기존 10만명에서 12만명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