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에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30일(현지시각) 채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UN 안보리는 결의안을 통해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들과 외국인들의 안전하고 체계적인 출국을 돕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번 결의안은 13개 국가의 찬성을 받아 채택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기권했다.
결의안에는 아프간 내 인도적 접근을 유지하고 인권보호, 정치적 포용, 테러의 위협에 대한 대응 노력 등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안전지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9일 영국, 독일과 함께 카불 내에 탈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지대 설치를 UN 안보리에 제안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아프간은 독립국이기에 안전지대 설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31일 이후에도 모든 아프간인들이 필요한 서류만 구비하면 입출국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UN 안보리 결의안에서는 탈레반이 해당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