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자국민과 현지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수송기를 파견한 일본 자위대에 철수를 요구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6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일본인의 대피를 바라지 않는다. 자위대의 철수를 원한다”며 일본이 파견한 자위대 수송기의 조기 철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우리는 일본인을 보호한다”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싶다”고 주장했다고 FNN은 전했다.
탈레반 측의 이러한 요구에 일본 정부는 이날 정부 전용기 추가 파견을 취소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파견한 자위대 소속 C-2 수송기가 현지 시각으로 25일과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국제공항에 착륙했지만 대피 희망자가 도착하지 못해 수송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3일과 24일 각각 자위대 소속 C-2 수송기 1대와 C-130 수송기 2대를 파키스탄에 파견해 거점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일본인은 국제기구 등에 소속된 몇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이들뿐 아니라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아프간 현지인 직원과 그 가족까지 포함한 수백명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피시킬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