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크림반도 표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항의에 곧장 지도를 수정했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 표기’ 갈등에 개입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23일 러시아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는 애초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의 국경이 분리된 지도가 실려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이 IOC에 항의한 뒤 경계가 사라진 지도로 교체됐다.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으며, 내용을 인지하자마자 사과와 함께 이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 올림픽 홈페이지에 잘못된 지도가 실린 것을 알았다”며 “즉시 IOC에 연락을 취했다. 그들은 즉시 사과했고 지도는 수정됐다”고 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각자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한 바 있다.
당시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는데, 유럽연합(EU)과 미국,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IOC는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줬다. 그간 일본과 한국의 독도 문제에 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