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를 이끄는 마크 저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출신의 디나 파월 매코믹을 이사회 이사로 추가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종합격투기 UFC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를 이사회에 영입한 데 이은 것이다.
저커버그가 친(親)트럼프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5일부터 공식적으로 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데이비드 매코믹 상원의원의 아내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앞서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하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파월 매코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레슬링 챔피언십 경기장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고 메타 산하 페이스북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부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취임 축하 리셉션도 공동 주최하는 등 기조 전환에 나섰다. 규제를 풀고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 ‘팩트체킹’ 및 다양성 정책 감독 부서를 폐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 정지에 항의하며 제기한 소송에선 2500만 달러를 주고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이사진에는 결제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의 공동 창립자 겸 CEO인 패트릭 콜리슨도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