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EU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일부 혼란이 빚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할 것임을 예고한 상호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12일부터 25%로 부과 중인 관세와 4월 2일 자로 계획한 상호 관세에 대해 변화의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다년간 갈취당했고,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와 관련해 “약간의 혼란이 있을 것이나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EU에서 수입하는 모든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학대적인 세금 및 관세 부과 당국 중 하나인 EU가,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위스키에 대해 무려 50%의 심각한 관세를 부과했다”며 “만약 이 관세가 즉시 철회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곧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에서 들어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그리고 주류 제품들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미국 내 와인 및 샴폐인 산업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