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금값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금이 ‘트럼프 트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13일 금값은 온스당 2942.7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 이후 7% 상승한 수준이다.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과 이로 인한 세계 경제 타격 우려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펼쳐진 ‘트럼프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 등은 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7만5000달러대에서 사상 처음 10만달러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도 취임일 이후 상승 동력이 약화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취임 직전일 10만7000달러대에서 현재 9만7000달러대로 후퇴한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취임일 직전 109에서 106 수준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2%에서 4.48%로 각각 밀렸다.
트레이더와 은행들이 세계 최대 금 실물 거래 허브인 런던에서 미국으로 금을 옮기면서 뉴욕의 금 보유량이 급증했고, 이는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 대선 이후 뉴욕의 금 보유량은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 정제 업체인 MKS 팸프의 애널리스트 니키 실스는 “금은 ‘트럼프 관세 트레이드’”라며 “관세 부과와 금값 상승 사이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