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16일(현지 시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중동 지역 긴장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은 이자가 없는 안전 자산으로 보통 금리가 낮을 때 인기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으면 차라리 금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7분 온스당 2498.72달러로 전장보다 1.7%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2500.99달러까지 치솟아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 금 선물 가격은 1.8% 오른 2537.8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번 주 2.8%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중동 지역의 확전(擴戰) 우려도 금값 상승에 가세했다. 미국 뉴욕의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웡은 “금값이 극도로 출렁거리던 2주간의 거래 뒤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시장은 이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는 인하 폭에 대한 발언 수위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