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에 7825억위안(약 145조원)의 관광 수입을 올릴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연휴 기간동안 9억명 가까이 중국 국내 관광에 나서면서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올해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관광 수입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7825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객은 8억9600만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관광 수요가 폭증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유지됐던 엄격한 방역 통제가 지난해 12월 종료된 이후 처음 맞은 중추절·국경절 연휴이기 때문이다. 국경절 연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함께 중국 최대 황금연휴로 7일을 쉬지만 올해는 중추절이 겹치면서 8일로 늘었다.
이에 중국 내 기차 등 이동수단과 주요 관광지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총 1만2537대의 열차가 운행됐다. 열차 승객은 하루 동안 2009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1일에도 각각 1707만명, 1720만명이 1만5000여대 이상의 열차를 이용했다. 전국 고속도로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박물관 온라인 판매 시스템에 따르면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은 30일 정오부터 티켓 판매를 중단했고, 오는 6일 입장분까지 모두 마감됐다. 국가박물관과 간쑤성 둔황 모가오굴, 후난성 박물관, 산시성 역사박물관, 쓰촨성 싼싱투이박물관 등도 연휴 기간 입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 당국은 연휴 기간 중국 본토 방문객이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 만리장성을 오르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3분에 두 걸음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는 베이징 인근 바다링 만리장성이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상하이 해안의 명소 와이탄은 사람으로 넘쳐나고, 난징 공자 사당에 들어간 어느 관광객은 사람들의 물결에 5분 만에 밀려 나와야 했다”고 했다.
중추절·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관광산업이 침체된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GT는 “5년 만에 가장 바쁜 골든위크”라면서 “관광산업이 뉴노멀에 진입하고 국가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