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드존슨(J&J)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 기업의 신용 등급은 AAA로 미국 신용 등급(AA+)보다 높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각하고 두 기업의 회사채로 갈아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 / EPA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티그룹의 글로벌 부채 자본 시장 책임자인 리처드 조게브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미국과 신용등급이 같거나 더 높은 기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2012년 유럽 국가 위치 때처럼 국채 대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 무디스 등은 지난 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확산하자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때 기관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낮아진 국가의 국채를 매각하는 대신 이들 국가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 회사채를 샀다.

피치는 전날,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신용등급을 낮췄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건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신용등급이 AAA인 기업은 MS와 J&J 두 곳이다. 미국과 신용등급이 같은 AA+인 기업은 알파벳, 애플이다.

다만, 조게브 책임자는 “미국 신용등급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가 적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국채를 미국 신용등급보다 높은 곳으로 대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