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억만장자가 보유한 순자산 총액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각) 포천 등은 글로벌 인력정보업체 알트라타가 발표한 ‘억만장자 인구조사 2023′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3.5% 감소한 3194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955명)이다. 중국(357명), 독일(173명)이 그 뒤를 따랐다. 미국, 중국, 독일은 지난해와 억만장자 순위가 같았지만, 억만장자 수는 감소했다. 미국은 전년 대비 2.1% 줄었고 중국과 독일은 각각 10.8%, 1.7%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억만장자가 살고 있는 상위 15개 국가 중 억만장자 수가 증가한 국가는 러시아와 싱가포르, 두 곳에 불과했다.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112명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싱가포르의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해 54명을 기록했다.

도시별로 보면 뉴욕에 거주하는 억만장자는 지난해보다 2명 줄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136명)가 산다. 홍콩은 2위로 112명의 억만장자가 거주하며 샌프란시스코(3위)에는 8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억만장자의 총자산은 11조1000억 달러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알트라타에 따르면 기술, 의료, 부동산 분야 억만장자의 순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반면 항공우주, 방위, 건설, 식품 관련 억만장자의 순자산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억만장자의 평균 나이는 67세로 나타났다. 50세 미만 억만장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했고 70세 이상이 40%를 차지했다. 50~70대가 전체 억만장자의 64%로 이들 대부분은 은행과 금융업 종사자로 나타났다.

알트라타는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의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40세 이전에 억만장자가 된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