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 자체 청산 발표 등으로 주요 코인 가격이 급락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731만9000원으로 24시간 전(2759만5000원)보다 1.02% 하락했다.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0.80% 떨어진 2733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0.57% 내린 19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날 이전에도 미국 가상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 청산에다 미 바이든 행정부의 조세 부과 움직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이날 SVB마저 붕괴하면서 주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두터워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융시장에서 가상화폐는 변동폭이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한다. 반면 금이나 채권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때 강세를 보이는 안전자산에 속한다.

실제 이날 미국 국채 가치는 올랐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SVB 문제가 부각된 이틀 동안 총 0.478%포인트 급락해 2일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이날 하루에만 0.2%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는 의미는 국채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금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2.60달러) 오른 18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