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한 가운데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2차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발표한 직원 감축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앞서 지난 20일 전 직원의 약 6%에 대한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1만2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당초 컨설팅 결과 20%의 감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지만, 구글이 이번에 6%만 줄이면서 추가 정리해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글을 포함해 알파벳 전체 계열사 직원은 약 20만명으로, 20%는 4만명에 달한다. 1차 정리해고 1만2000명을 제외하면 대상자는 2만8000명 수준이다.
1차 구조조정 대상자에 연봉 120만달러(약 14억5000만원) 등 고액 연봉자도 포함됐지만, 평가가 나쁘지 않은 직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도 추가 해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차 정리해고 이후 저평가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2차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알파벳 투자자인 헤지펀드 TCI가 구글 경영진에 보낸 서한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TCI는 구글이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직원과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TCI는 이번 감원 결정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경영진은 여전히 인원을 줄이기 위해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 수를 약 15만 명으로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20%의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보상을 비롯한 직원 급여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파벳은 그동안 검색 분야의 탄탄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인력 감축을 피해왔으나, 경기 침체 우려로 디지털 광고 매출이 둔화하면서 실적이 급락했다. 작년 10월 발표한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39억달러(약 17조1700억원)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