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의료 기술 자회사 베릴리가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직원 200여명을 해고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알파벳의 첫 주요 감원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베릴리의 본사. /베릴리

지난해 9월 말 기준 알파벳 직원 수는 18만6779명이다. 베릴리의 전체 직원은 1600명 정도다. WSJ에 따르면, 베릴리는 알파벳 계열사 중 구글을 제외하만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다. WSJ는 베릴리의 이번 조직개편이 헬스케어 산업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빅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진단했다.

스티븐 질레트 베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직원의 15%에 영향을 미치는 감원이 이뤄질 것이며 베릴리 밸류 스위트라는 의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일부 초기 단계 제품에 대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하메 “우리는 전략을 개선하고 제품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운영 모델을 단순화하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파벳의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인트린직도 이날 4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우선 순위의 변화와 장기적인 전략적 방향을 고려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주 1만8000여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해 충격을 줬고 지난해 메타, 트위터 등도 감원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