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를 돌파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올랐다. 5월 상승률 8.6%보다 더 올랐으며,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통신(8.7%)과 블룸버그통신(8.8%)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1.3% 올라 지난 5월(1.0%)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로이터(1%), 블룸버그(1.1%) 통신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물가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 5.7%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5월 기록한 6.0%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물가 상승을 주로 이끈 것은 에너지와 주거비, 식품 가격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7.5%, 전년 동월 대비 41.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0년 4월 이후 가장 크다.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이달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5월 빅스텝(50bp 인상)에 이어 6월 자이언트스텝까지 단행하며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