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앙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15일(미국 시각) 미국 중앙은행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과 보폭을 맞춰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홍콩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 직전인 2020년 3월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 홍콩은 1983년부터 홍콩 달러화를 미국 달러화와 연동시키는 페그제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홍콩 통화 정책은 미국 통화 정책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밤사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5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이어, 한 달 만에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한 것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의 최고치인 8.6%로 치솟자,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 후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다.
금리 인상으로 홍콩 경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13일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5%에서 1~2%로 낮췄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공급망 혼란, 수출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경제 성장을 짓누를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 홍콩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