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니켈 3개월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17% 상승해 톤(t)당 3만3820달러(약 4148만원)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각종 경제제재로 공급에 차질이 커졌기 때문이다. 톤당 3만3820달러는 2008년 3월(3만4120달러) 이후 14년 만에 최고 가격이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릴스크의 니켈 광산. /트위터 캡처

거래량이 가장 많은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니켈 4월 계약분 가격은 전달 대비 11.4% 상승해 톤당 20만9910위안(약 4070만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톤당 21만65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필수 원재료로, 양극재에서 니켈 함량을 늘리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앞으로 니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올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향후 니켈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7일 톤당 4000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하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알루미늄과 니켈 생산량의 각각 약 6%, 7%를 담당한다.

알루미늄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공격을 시작하면서 러시아산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알루미늄을 생산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천연가스가 주된 연료로 사용된다. 러시아는 알루미늄 생산에 필요한 주요 에너지원인 천연가스도 많이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