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wheat)과 콩(soybean) 가격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교역에서 비중이 큰 두 나라의 선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악천후와 강력한 수요가 이미 농작물 비축량을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량 부족은 식품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밀 선물은 부셸당 2.8% 오른 8.7675달러로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잭 스코빌 부사장은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모른다”면서 “정말로 이 위기가 얼마나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키예프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인 우크르아르고컨설트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농작물 수출의 핵심 거점인 흑해와 아조프해에서의 선박 교통은 평소처럼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요즘 추세는 지난해 풍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신규 수요는 줄어들었다.
콩과 같은 다른 주요 작물들 또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남아메리카의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공급을 위협하자 콩 가격은 최근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콩 선물 가격은 부셸당 16.75달러로 2.4% 올라 미국의 가뭄이 생산을 저해했던 2012년 말 이후 가장 높았다. 가뭄은 세계 1위의 콩 재배 및 생산국인 브라질과 같은 남아메리카 주요 재배 지역의 생산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식량과 가축 사료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콩 가격 상승은 공급망과 노동력 부족, 에너지 요금 인상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블룸버그의 농산물 현물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이 매체는 “식품 생산자들은 에너지와 교통비, 인건비 상승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식료품점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색된 가계 예산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