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세계 제조업 기지 역할을 하는 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변수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01.4원으로, 전날보다 4.58원 상승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12일(1천818원) 이후 14주 만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크라 위기로 전세계 상품 가격의 ‘슈퍼 스파이크’(대 폭등)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SCMP는 이 같은 상황변화가 세계 제조업의 기지인 아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원자재가 부족해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이 가장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수출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중에는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을 선언한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독립 국가로 승인한 것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관계자의 비자 발급 정지와 자산 동결 Δ LPR·DPR과의 수출입 금지 Δ 러시아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등 3가지 제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로 이미 유가는 연초 대비 25% 상승하는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