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 '두려움 없는 소녀상' 너머로 뉴욕 증권 거래소 건물이 보인다.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 충돌 위기가 진정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15일(미 동부 시각) 오전 9시 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7.00포인트(1.09%) 오른 3만4943.17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85포인트(1.18%) 상승한 4453.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8.53포인트(1.51%) 뛴 1만3999.4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크게 완화되자 일제히 상승했다.

증시 뿐 아니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 이상 하락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를 훌쩍 뛰어넘었다. 긴장 완화에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장보다 5bp가량 오른 2.04%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러시아 주식을 모아놓은 미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러시아 ETF’는 4% 이상 올랐다.

다만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됐다. 미국의 1월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올라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9.1% 상승을 웃돌았다. 1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1.0%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5%의 두배에 이르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2.8%가량 떨어졌다. 임의소비재와 기술,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유럽증시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7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8%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2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20% 떨어진 배럴당 91.45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97% 하락한 배럴당 92.65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