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반도체 공급부족에도 사상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한 것에 대해 주요 외신은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확대와 반도체 자급자족 시스템 구축 등을 비결로 꼽았다
CNBC는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테슬라는 상하이에 있는 첫 해외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의 자동차 생산 소프트웨어 변경, 일부 부품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하량을 늘렸다”고 분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를 줄여 공급 차질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통 자동차업체들이 부품업체에 공급 문제를 맡긴 데 반해 공급부족 조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비한 것도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일반 차량에는 스피커와 음성인식 등 각 기능에 따라 다른 반도체가 사용되는 데 반해 테슬라 차량은 단일 종류의 반도체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공급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의 가네시 무티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보다 기술에 더 초점을 둔 것이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93만6172만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는 동시에 전년도(49만9647대) 대비 87% 급증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30만8600대로 사상 최대치였다.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치솟은 테슬라의 판매량은 회사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49.67%로,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성장률(26.78%)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 상승에 힙입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순자산은 2700억 달러(약 320조8140억원, 블룸버그 집계 기준)로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