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메타버스 열풍에 디즈니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밥 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독자적인 메타버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로운 디지털 개척지에 진입하는 것은 디즈니의 오랜 기술혁신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메타버스가 소비자들에게는 디즈니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회사에게는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 측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공식 언급하면서 지난해 티락 만다디 전(前) 디지털 담당 부사장이 남긴 링크드인 게시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만다디는 당시 이 글에서 테마파크 메타버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웨어러블 스마트폰, 디지털 액세스 포인트를 통해 디지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이틀간 폐쇄됐던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2021년 11월 3일 재개장한 모습.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한편 디즈니는 이날 시장 전망치였던 187억9000만달러를 밑도는 185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디즈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07% 하락한 162.11달러에 마감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입자 증가세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 측은 이날 4분기 중 유료가입자 수가 21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1260만명 증가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디즈니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 컨설팅업체 페어리드스트레티지의 케이티 스톡턴 창업자는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 같다”며 “디즈니+가 출시 예정인 하반기 라인업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향후 180달러 선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