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훠궈(火鍋) 체인 하이디라오가 연말까지 매장 300개를 폐쇄한다. 급격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실적 부진을 겪은 데 따른 조치다.
7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지난 5일 고객 수가 적고 경영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장 약 300개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폐쇄한 매장은 길게는 2년 이내에 재개장할 계획이며, 일명 ‘딱따구리 프로젝트’를 가동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경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디라오는 그러나 이들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쓰촨(四川)에서 첫 매장을 낸 하이디라오는 대기 고객에게 간식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무료 네일아트와 구두닦기, 아이 돌봄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유명해졌다. 1999년부터 중국 각지로 사업을 확장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 본토에 1491개, 홍콩·마카오·한국·일본·미국 등 전 세계에 10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명동점 등 7개의 매장이 있다.
신경보는 2019년 이후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던 하이디라오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앞서 일부 매장의 품질 저하 등 후유증을 겪었다고 전했다. 하이디라오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308개, 544개 매장에 이어 올해 상반기 299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외식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업체보다 높았던 회전율도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3개월간 점포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타격도 입었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중국에 등록된 훠궈 업체는 총 5만762개에 달했고, 하이디라오의 회전율은 2018년 테이블당 5팀에서 올해 상반기 3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디라오의 현재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3300억홍콩달러(약 50조원) 감소한 1149억 홍콩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