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 ‘메타’(Meta)가 이스라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미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메타가 이스라엘 공용어인 히브리어로 ‘죽은’(dead)’이라는 의미의 여성형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2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 행사에서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테크래시와 기술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저자이자 정보기술(IT) 저널리즘 전문가인 니릿 와이스-블랫 박사는 전날 트위터에 “히브리어로 ‘메타’는 ‘죽은’이라는 뜻”이라며 “유대인 공동체는 앞으로 수년간 이 이름을 조롱할 것”이라고 썼다.

CNN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페이스북데드’(#FacebookDead)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페이스북의 사명 개편을 놀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페이스북은 리브랜딩 연구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썼고, 또다른 이용자는 “아마 의도적인 메시지일 수 있다. 나는 음모론자는 절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비정부기구 구호단체 자카(Zaka)는 트위터 계정에 “걱정하지 마, 우리가 (죽은 페이스북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어”라며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그 외 “모든 히브리어 사용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려는 선한 의도일 수도 있다. 저커버그에게 감사를 표하자”라는 글도 게재됐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페이스북 커넥트’라는 자체 온라인 행사에서 사명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혔다.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간판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유지하되 ‘메타’라는 우산 아래로 들어간다면서 “우리를 메타버스(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 기업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