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 ‘메타’(Meta)가 이스라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미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메타가 이스라엘 공용어인 히브리어로 ‘죽은’(dead)’이라는 의미의 여성형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테크래시와 기술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저자이자 정보기술(IT) 저널리즘 전문가인 니릿 와이스-블랫 박사는 전날 트위터에 “히브리어로 ‘메타’는 ‘죽은’이라는 뜻”이라며 “유대인 공동체는 앞으로 수년간 이 이름을 조롱할 것”이라고 썼다.
CNN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페이스북데드’(#FacebookDead)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페이스북의 사명 개편을 놀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페이스북은 리브랜딩 연구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썼고, 또다른 이용자는 “아마 의도적인 메시지일 수 있다. 나는 음모론자는 절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비정부기구 구호단체 자카(Zaka)는 트위터 계정에 “걱정하지 마, 우리가 (죽은 페이스북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어”라며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그 외 “모든 히브리어 사용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려는 선한 의도일 수도 있다. 저커버그에게 감사를 표하자”라는 글도 게재됐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페이스북 커넥트’라는 자체 온라인 행사에서 사명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혔다.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간판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유지하되 ‘메타’라는 우산 아래로 들어간다면서 “우리를 메타버스(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 기업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