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장중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올 들어 50% 이상 상승하자 미국 등이 추가 증산을 요구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현상 유지를 결정한 영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3% 오른 78.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3% 오른 81.77달러를 기록했다. 3년 만에 최고치다.
OPEC+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11월에도 매달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 내년 4월까지 매달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는데 이런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석유 소비국은 산유국에 추가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급등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월 성명에서 “OPEC과 산유국들이 최근 계획한 증산 목표치는 지난해 산유국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실시한 감산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결정적인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OPEC+는 오는 11월 4일 다음 각료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