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1일(현지시각) 자국 화폐 단위에서 0 여섯개를 한꺼번에 빼는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전날까지 100만볼리바르였던 것이 이날부터 1볼리바르가 됐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인근 카티아의 시장에서 지난 8월 5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지폐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액면가치 절하에 맞춰 1볼리바르 동전과 5, 10, 20, 50, 100볼리바르 신권을 발행했다.

베네수엘라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은 2008년 이후에만 이번이 세 번째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인 2008년에 0을 3개 뺐고, 2018년에도 10만볼리바르를 1볼리바르로 만들었다. 한때 연 백만% 단위까지 치솟았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탓에 자고 나면 화폐가치가 뚝뚝 떨어진 탓이다.

AP·AFP통신에 따르면 화폐개혁 전 2ℓ짜리 탄산음료 1병의 가격은 800만볼리바르, 버스 요금은 200만볼리바르, 빵 한 조각은 700만볼리바르였다. 볼리바르 가치가 불안정하고 그나마 지폐도 부족해, 전체 거래의 60% 이상이 달러로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경제학자 호세 마누엘 푸엔테는 로이터에 “베네수엘라의 경제 불균형이 워낙 극심하기 때문에 오늘 뺀 0들은 곳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서 “액면 절하가 거시경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