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모델3′ 세단이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오토파일럿(Autopilot)’ 모드에서 정차 중인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연방당국이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결함 여부를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다시 사고가 터진 것.

테슬라 모델3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19년식 테슬라 모델3 차량이 경찰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운전자는 자신이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 중이었다고 경찰관들에게 밝혔다.

플로리다고속도로순찰대(FHP)에 따르면 사고 당시 FHP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올랜도의 4번 주간고속도로(I-4)에서 멈춰 선 벤츠 GLK 350 SUV 차량을 돕기 위해 순찰차를 멈춰세웠다. 사고 당시 경찰관은 차에서 내린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FHP는 사고 뒤 곧바로 테슬라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원인을 놓고 조사가 진행 중이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사고 원인인지, 아니면 사고에 일정 정도 책임이 있는지는 조사가 끝나봐야 확인될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앞서 NHTSA은 지난 16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NHTSA는 2014∼2021년 생산된 모델 Y, 모델 X, 모델 S, 모델 3 등 테슬라 차량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8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컬버시티에서 오토파일럿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이 교통차로에 주차해 있던 소방차를 들이받은 사고 이후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됐다. NHTSA는 당시 공개한 문건을 통해 2018년부터 주행보조 기능을 사용하는 테슬라 자동차의 비상 대응 상황과 관련해 벌어진 11건의 사고 또는 화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들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NHTSA는 지난 6월 테슬라에 오토파일럿과 같은 발전된 운전자 보조 기능 또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옵션이 아닌 기본 기능으로 모든 신형 차량에 장착돼 있다.또 추가로 1만달러, 또는 월 199달러 정액제로 가입하면 미국에서 프리미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제공한다.그러나 자율주행, FSD 모두 운전자가 자율주행 중 돌발사태를 대비해 늘 운전대를 지키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