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매 매출액(계절조정치)이 전월 대비 1.1% 줄었다고 AP 통신과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17일(현지 시각) 상무부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의 7월 소매 매출액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공급 차질을 빚은 자동차와 여타 제품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감소했다. 경제활동 재개와 부양책에 의한 소비진작 효과가 약해지고 있어 7~9월 분기 초기에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할 조짐을 엿보였다는 설명이다.
상무부는 6월 소매 매출액 상승률을 애초 공표한 0.6%에서 0.7%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그래도 7월 미국 소매 매출액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17.2% 상회하고 있다. 7월 소매 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는 15.8% 늘어났다.
소매 매출은 대부분이 상품 매출이고 나머지 소비지출은 의료와 교육, 여행, 숙박 등 서비스가 차지한다. 소매 매출 통계에서 서비스 항목은 외식뿐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으로 서비스 매출도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제약을 받고 있다. 반도체 부족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등 가전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민 5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소비지출이 상품에서 여행과 오락 등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소매 매출 부진 원인 중 하나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외식을 제외한 근원 소매 매출은 1.0% 줄었다. 6월 근원 소매 매출은 애초 1.1% 증가에서 1.4% 상승으로 상향했다. 근원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 구성요인과 긴밀히 연동한다.
부문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3.9% 감소했다. 6월 2.2%에 이어 크게 저하했다.의복류는 2.6% 줄었다. 온라인 판매는 3.1% 감소했다. 전자상거래 아마존 닷컴이 고객 대상 판촉 프라임데이가 올해 7월에서 6월로 앞당겨진 여파가 컸다.건재는 1.2%, 스포츠·오락용품 역시 1.9%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