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료회사인 노르웨이의 야라 인터네셔널(Yara International)이 탄소배출량 절감을 위해 석탄 대체 연료를 찾는 일본에 암모니아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아가 8일 보도했다.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로 사용되지만 전기 발전의 원료로 사용될 수도 있으며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원료이기 때문에 석탄을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책입안자들과 전력 공급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그린 암모니아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생산 및 운송 기술이나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기 때문에 빠르게 도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청정 에너지 장기 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2050년에는 전체 전력의 10%를 수소와 암모니아 발전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에는 암모니아 수요가 연간 3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약 3배에 이르는 양이다.
스베인 토레 홀스더 야라 인터네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일본이 석탄 연료 대체물로 암모니아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사의 호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암모니아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라는 2023년 말부터 시범적인 사업으로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암모니아 공장에서 수소를 이용해 이른바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야라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수소를 조달하기 위해 프랑스 전력회사인 엔지(Engie)와 협력해 공장 내에 수분전해 시스템을 설치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인 태양광을 이용한다. 야라는 이 방식으로 해당 공장에서 3700톤(t)에 이르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홀스더는 “암모니아 공장의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만 공장 옆 (다른 시설)에서 수소를 만들어 공장 시스템으로 공급하면 약 10% 정도의 생산 용량을 충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라가 호주 필바라 공장에서 연간 생산해내는 암모니아의 양은 전 세계 암모니아 거래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야라는 이외에도 전 세계에 17개의 암모니아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외에 자국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발전회사인 제라(JERA)는 2024년 회계연도까지 아이치현 헤키난 지역에 위치한 발전 공장에서 사용하는 석탄의 20%를 암모니아로 대체할 예정이다. 제라는 또 야라와 협력하여 필바라 공장에서 ‘블루 암모니아’ 생산 가능성에 대해 함께 연구한다. 블루 암모니아는 천연가스를 매개로 만들어지며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고 저장해둘 수 있다.
암모니아의 친환경성은 이미 입증된 가운데 이를 이용한 발전 비용이 얼마인지가 관건이다. 일본 민관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기존 석탄화력 발전은 킬로와트시(kWh)당 10.4엔(약 108.57 원)이 필요하지만 암모니아 발전 비용은 킬로와트시(kWh)당 23.5엔(약 245.33 원) 이다. 그러나 같은 친환경 연료인 수소 발전의 비용이 97.3엔(약 1015.77 원)인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홀스더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린 암모니아의 비용은 경쟁력이 없지만 그린 암모니아와 다른 탄소배출 제로 연료 혹은 재생가능한 연료를 비교한다면 (그린 암모니아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