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새로운 블록 견본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성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재료로 활용한 ‘레고 블록'을 선보인 것.
1리터 플라스틱 음료수병으로 약 10개의 표준 레고 블록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고는 재활용 플라스틱 음료수병과 강화 첨가제를 혼합하는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도 신청했다. 레고의 환경책임담당 부사장 팀 브룩스는 “우리는 획기적인 발전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 제품이 영감을 주는 장남감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가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친환경 플라스틱 음료수병의 폴리에스테르(PET)로 만든 친환경 레고 블록은 유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품과 마찬가지로 조립할 때는 견고하고, 뗄 때는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레고 측은 앞으로 18~24개월 안에 재활용 플라스틱 음료수병으로 만든 레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고는 최근 2030년까지 매년 생산하는 10만톤 분량의 750억개 레고 브릭(부품)들을 유성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재료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대체할 재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 6년 동안 150여명의 엔지니어, 과학자들이 다양한 식물 기반 재료, 재활용 재료들을 테스트한 결과 유럽과 미국에서 음료를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다고 인증된 플라스틱 음료수병을 재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안임을 확인했다.
한편 레고 측은 친환경 재료 실험하고 생산하기 위한 재원으로 4억 달러를 비축해뒀다고 밝혔다. 레고는 매년 약 10만t의 플라스틱 블록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