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자사의 꿀꽈배기, 수미칩, 너구리 등 주요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어업가를 지원한다. 이는 ‘농심’이라는 사명이 ‘농부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취지다.
농심 관계자는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려있다”고 설명했다.
◇아카시아꿀 양봉농가 안정적 영농활동 지원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한국양봉농협과 함께 ‘함께하는 양봉’ 업무 협약을 맺고, 아카시아꿀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돕고 있다.
농심이 양봉 농가 지원에 나선 이유는 기후변화와 벌 질병 등으로 양봉 농가의 벌꿀 수확량 감소와 소득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양봉농가와 아카시아꿀 계약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벌통 내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 구입지원과 꿀벌 질병 진단키트를 보급했다.
한국양봉농협에서 추천하는 우수 양봉 농가 10명을 국립농업과학원이 추천한 청년 양봉농가 10명과 연결하는 멘토링 활동으로 젊은 농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양봉 농가의 벌꿀 채취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등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밀원수를 협력해 식목할 계획이다.
올해 농심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 아산의 고병재 농부는 “농심 덕분에 30년 넘게 양봉농업을 해온 베테랑 멘토님을 만나 현장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라며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농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국산 아카시아꿀을 ‘꿀꽈배기’ 생산에 사용한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는데, 그간 농심은 매년 160톤 내외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해왔다. 아카시아꿀은 꿀꽈배기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는 주재료이자 지난 50년간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매년 400톤의 완도산 다시마 구매
지난 1982년 라면 ‘너구리’ 출시부터 42년째 이어온 국산 다시마 어민과의 거래는 농심의 상생 사례 중 하나다. 농심은 매년 400톤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한다.
올해는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355톤을 구매했다.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함으로써 완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했다.
농심의 그간 누적 다시마 구매량은 1만7000톤에 달한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로 알려져 있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약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농심이 매년 꾸준히 다시마를 구매하는 것이 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했다.
◇청년 농부 안정적 영농 활동 지원
지난 2021년 농심은 귀농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청년수미는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지난 1980년 국내 최초 생감자스낵 ‘포테토칩’을 출시한 이후 40여 년간 국내 감자농가와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농부 육성 프로그램 ‘청년수미’를 기획하게 됐다. 농심은 최근 젊은 층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청년수미 프로그램으로 귀농 청년의 조기 정착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농부를 선정하고,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은 물론 파종 시 현장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영농 관리교육을 진행한다. 수확기에는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해 감자의 품질을 관리한다.
농심은 수확한 감자를 구매해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까지 2년간 청년농부가 재배한 감자 총 360톤을 구매해 감자칩을 생산했다.